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스토리
영화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 2006)'은 영국 작가 피터 메일(Peter Mayle)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런던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프랑스 남부의 고즈넉한 포도밭으로 향한 주인공이 삶의 진정한 가치와 여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지는 남프랑스의 경치와 로맨틱한 스토리가 더해져, 보는 이에게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성공과 경쟁에만 몰두했던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인생을 돌아보게 하며, 무엇보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감성적 휴식이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맥스 스키너(러셀 크로우)는 런던에서 잘 나가는 금융 전문가입니다. 늘 승진과 성과에 매달리는 맥스는 성공을 위해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왔고, 모든 것을 철저히 계산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소유한 삼촌 헨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맥스는 그 유산을 물려받게 되고, 처음에 그는 그저 부동산 가치를 따져 이득을 보고자 삼촌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합니다.
프로방스에 도착한 맥스는 고즈넉한 풍경과 더불어 삼촌과 함께했던 과거의 추억 속에서 자신이 잊고 살았던 감정을 하나하나 되찾게 됩니다. 그는 어린 시절 삼촌과 함께 지냈던 추억의 장소에서 점차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되고, 잊고 지냈던 따뜻함과 여유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또한 이곳에서 매력적인 현지 여성 파니(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면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게 됩니다. 결국 맥스는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삶에 의문을 품으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영화 속 프로방스로의 힐링 여행
영화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그림 같은 경치와 그곳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남프랑스의 따사로운 햇살, 푸른 포도밭, 오래된 와이너리와 작은 마을 풍경은 보는 이들에게 마치 현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촬영된 이 영화에는 여행지로서도 한국인에게 매력적인 명소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여기,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고즈넉한 마을을 산책하는 낭만적인 유럽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훌륭한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영화 속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 샤토 라 카노르그 (Château La Canorgue) : 영화 속에서 맥스가 유산으로 물려받은 와이너리는 실제로는 샤토 라 카노르그로, 프로방스의 루베롱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와이너리입니다. 이곳은 실제로도 와인 양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프랑스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을 즐기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고, 근처에 위치한 포도밭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 고르드 마을 (Gordes Village) : 프로방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고르드는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며, 이곳의 석조 건축물들과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중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높은 언덕에 위치한 고르드 마을에서는 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또한 여행객들은 고르드 마을을 산책하며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영화의 여운을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루베롱 국립공원 (Luberon Regional Park) : 영화 속에서 맥스가 프랑스 남부의 자연을 탐험하는 장면에서 루베롱 국립공원의 멋진 자연 경관이 펼쳐집니다.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 들꽃이 어우러진 루베롱 국립공원은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자전거 투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영화의 원작자 피터 메일과 그의 소설들
우리에게 프로방스라는 지역을 워너비 여행지로 새롭게 각인시킨 작가는 바로 이 영화의 원작자인 피터 메일입니다. 사실 프로방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영국인 작가 피터 메일은 원래 광고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후 글쓰기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프로방스 지방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방스 지방의 삶과 문화를 세밀하게 묘사한 첫 에세이 '프로방스에서의 1년 (A Year in Provence, 1989)'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 에세이는 프랑스의 음식, 와인, 마을 사람들, 그리고 프로방스에서의 삶을 경쾌하게 그려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독자들에게 프로방스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후에도 피터 메일은 '프로방스에 다시 한 번 (Toujours Provence)', '프로방스의 여름 (Provence A-Z)' 등의 책을 통해 프랑스 남부의 매력을 전했습니다. 특히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는 남프랑스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묘사한 소설로, 그가 사랑하는 프로방스를 한층 더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